오늘 수능이 끝난 우리 학생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수능이 끝난 지금은 ‘다음 스텝’을 설계하기에 딱 좋은 골든타임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놀고먹고 자유를 만끽하고 싶겠지만 이것도 일주일만 지나면 무료하고 따분해질 겁니다. 이 황금 같은 시간에 문화생활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외국어 시험으로 실전 스펙을 챙기며, 여행으로 시야를 넓히는 To do 리스트를 제안합니다. 각 활동은 일정·예산·체력 관리를 함께 설계해 지금부터 3월 입학 전까지 번아웃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문화생활 즐기기: 전시·공연·취미 루틴 만들기
수능 직후의 공백기는 “바삐 쉬기”가 핵심입니다. 지금까지 사치처럼 느껴졌던 평화로운 문화생활을 추천합니다.
먼저 전시는 주말 프라임타임보다 평일 낮 티켓이 저렴하고, 학생·청소년 할인(만 24세 이하 적용 등)을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수험생 할인율이 가장 높은것도 문화생활입니다. 공연은 소극장 연극·뮤지컬부터 대형 콘서트까지 선택지가 넓은데, 초반엔 90~120분 내 러닝타임 작품이 피로 누적을 줄여줍니다. 전 수능끝나고 반값으로 뮤지컬을 봤던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요즘 뮤지컬 가격이 17~19만 원이라 50% 할인은 엄청난 가격입니다. 독서는 소설 1권+논픽션 1권의 “교차읽기”를 추천합니다. 소설로 감정 환기를, 논픽션으로 관찰력과 사고 틀을 재정렬하면 이후 전공 탐색과 자기소개서 업데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문학, 비문학에 갇혀 있던 시절을 떠나 이제 관심 있는 분야를 자유롭게 읽어보세요. 지역 문화센터·구립 도서관의 무료 강좌(드로잉·사진·영상 편집 등)는 입문 난도가 낮고 결과물이 눈에 보여 성취감이 큽니다. 친구와 함께하는 활동은 동기부여에 좋지만, 완전히 쉬고 싶은 날엔 ‘혼자 플랜’도 확보하세요. 주 2회 외출형(전시/공연), 주 1회 실내형(독서/OTT/창작), 주 1회 리셋데이(수면+가벼운 산책)의 2-1-1 루틴이면 체력 변동에도 유연합니다. 기록은 필수입니다. 관람 티켓·포토카드·짧은 감상평을 노트나 노션에 모아두면 이후 포트폴리오와 동아리 자기소개서, 장학금 신청서의 “문화적 관심” 근거 자료가 됩니다. 제가 수험생 할인으로 봤던 그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결국 대학 4년 차 교양수업의 과제물로써 뜻깊게 사용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엔 모아둔 용돈, 세뱃돈은 문화생활에 투자하길 바랍니다. 학교와 책에만 갇혀있던 나의 시각이 넓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겁니다.
외국어 시험쳐보기: 토익·OPIc·JLPT·HSK 전략
수능이 끝난 직후 4~6주 구간은 외국어 시험 성적을 만들기 좋은 타이밍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3~6년간 공부해 온 터라 아직 두뇌회전이 좋은 상태입니다. 장기 커리어를 모른다 해도, 토익·OPIc 같은 범용 시험은 대외활동·장학금·어학 강의 면제 등 즉시 효용이 큽니다. 첫 주는 진단주입니다. 토익은 최신 유형 1회분 풀고 파트별 취약(Part 2·3 청해, Part 5 어휘/구문 등)을 체크합니다. OPIc은 공식 스크립트 주제 리스트에서 자신 있는 6개·어려운 3개를 정하고, 템플릿 문장(도입-경험-세부-비교-마무리)을 60~90초 길이로 말하기 연습합니다. JLPT(N3~N2)·HSK(4~5급)는 어휘 덩어리 학습(의미·품사·콜로케이션)을 병행하면 속도가 납니다. 둘째·셋째 주는 집중주입니다. 토익은 평일 60분 RC+30분 LC, 토요일은 2시간 실전 모의 후 오답노트(정답근거 한 문장 쓰기)를 만듭니다. OPIc은 하루 20분 쉐도잉+20분 스토리 빌드업으로, 주 3회 녹음·자기 피드백(발화 속도, 연결어, 의성/의태어, 과거/미래 시제 사용률)을 체크하세요. 시험 접수는 마감 2~3주 전 확인이 안전합니다. 좌석 품절이 잦으므로 인접 지역까지 열어두면 일정 확보가 수월합니다. 예산은 응시료+교통비+교재 중 응시료 우선, 교재는 전자책·중고·무료 특강으로 대체하면 총액을 30~50% 절감할 수 있습니다. 성적 목표는 ‘첫 점수=베이스’ 전략이 현실적입니다. 토익은 800대, OPIc은 IM~IH, JLPT N3/N2 합격, HSK 4/5급 합격처럼 가시적 성취를 먼저 확보하고, 필요시 개강 전 2~3주 리핏으로 상향 조정합니다. 무엇보다 꾸준함을 위해 루틴을 단순화하세요. “매일 같은 시간·같은 장소·같은 도구” 원칙과 뽀모도로(25/5)로 집중 블록을 쌓으면, 문화·여행 일정과도 충돌 없이 병행 가능합니다.
여행 가기: 국내 2박 3일·해외 단기, 안전·예산·면허
여행은 ‘거리보다 밀도’가 성패를 가릅니다. 국내는 2박 3일 템포가 휴식과 탐색의 균형이 좋습니다. 첫날 이동+맛집 1곳+산책, 둘째 날 테마(자연/미술관/시장)+카페, 셋째 날 브런치+가벼운 기념품으로 구성하면 과로를 피할 수 있습니다. 교통은 KTX/버스 얼리버드가 유리하고, 숙소는 역세권 게스트하우스·비즈호텔을 섞으면 비용 대비 동선이 깔끔합니다. 친구와 동행 시 역할(숙소·맛집·네비·사진) 분담표를 만들면 사소한 갈등을 예방합니다. 해외는 4~5일 단기 루트(오사카·후쿠오카·타이베이 등)가 첫 경험으로 적합합니다. 환전은 소액 현금+카드 위주, eSIM·포켓와이파이 중 하나를 선택해 통신을 확보하세요. 체크리스트는 여권 만료일 6개월, 항공·숙소 바우처 PDF 저장, 보조배터리 규정(휴대만 가능), 여행자 보험입니다. 부모님의 동의를 미리 받아 안전·연락 규칙(하루 2회 위치 공유)을 정해두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습니다. ‘운전면허 따기’와의 조합도 좋습니다. 단기 여행 전 주말에 교통안전교육·학과시험을 먼저 통과해 두고, 여행 후 장내 기능·도로주행을 이어가면 지루함 없이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예산은 교통 35%·숙소 30%·식비 25%·입장료 10%로 상한선을 잡고, 하루 한 끼는 가성비 로컬·한 끼는 버킷리스트 맛집으로 분배하세요. 사진은 양보다 큐레이션입니다. 하루 5컷 선정+짧은 설명으로 앨범을 만들면 SNS 공유와 기록이 동시에 해결됩니다. 귀가 후에는 영수증·이동 동선을 정리해 “여행 노트”를 작성하세요. 다음번 일정, 동행자 추천, 장단점 회고가 쌓여 생활의 질을 올려 줍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늦은 밤 단독 이동 자제, 택시 기사·숙소 정보 최소 1명에게 공유, 낯선 음료는 받지 않기 같은 기본 수칙을 지키면 ‘즐거운 기억만 남는 여행’이 됩니다.
2025년 수능 이후 플랜의 핵심은 균형입니다. 문화로 힐링하고, 외국어 시험으로 당장 쓸 수 있는 성과를 만들며, 여행으로 시야를 넓히면 방학의 밀도가 달라집니다. 이번 주 안에 각 카테고리에서 ‘한 가지씩’ 날짜를 확정해 달력에 넣어 보세요. 일정이 곧 실행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