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디지털 교과서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각국은 다양한 정책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실험적으로 또는 전면 도입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AI 디지털 교과서 사례를 비교해보며 그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 국가 주도의 AI 교육 혁신
프랑스는 정부 주도로 AI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교과서와 AI 기술이 결합된 형태의 교육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ÉduNum’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며, AI를 활용해 학생 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특히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보충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디지털 교과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무상 보급 정책도 시행하고 있어, 디지털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두드러집니다. AI 도입에 있어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법적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함께 마련되면서 안정적인 AI 교과서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독일: 지역별 맞춤형 AI 교육 실험
독일은 연방 국가 특성상 주(州) 정부 단위로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합니다. 이에 따라 AI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 양상도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부 주에서는 AI 기반 학습 플랫폼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학생이 문제를 풀면 AI가 즉시 피드백을 제공하고 다음 문제를 조절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독일의 AI 교과서는 콘텐츠의 깊이보다는 인터랙티브한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참여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교사 연수를 필수적으로 진행하여 새로운 기술을 원활히 교육 현장에 접목시키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다만, 주별로 도입 속도나 방식이 상이하여 전국적으로 통일된 시스템 구축은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학습 환경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독일 AI 교육 정책의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핀란드: 학습자 중심의 AI 디지털 학습환경
핀란드는 교육 선진국으로서, AI를 통한 학습 개인화에 있어 가장 앞서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핀란드의 AI 디지털 교과서는 단순한 전자책 형태가 아니라, 학생의 학습 패턴, 이해도, 관심사 등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콘텐츠를 조정하고 학습 경로를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Eduten'이라는 AI 기반 수학 학습 플랫폼은 실제 학교 수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AI 이해 교육도 함께 진행하여, 단순히 AI 도구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AI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교사는 반복적인 평가 업무에서 벗어나 학생 지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교육 생태계는 AI 기술과 인간 교사의 협업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럽의 AI 디지털 교과서 사례를 살펴보면 각국의 교육 철학과 정책 방향에 따라 다양한 도입 방식이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국가 주도형, 독일은 지역 맞춤형, 핀란드는 학습자 중심형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들 모두가 AI 기술을 활용하여 교육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이들 사례를 참고하여 자국 교육 환경에 맞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