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책상에 앉았지만, 생각보다 집중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그 원인이 ‘필기구’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화려한 디자인, 자꾸 고장 나는 펜, 부드럽지 않은 필기감 등은 심리적으로 산만함을 유발하고 집중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심리학과 교육학의 관점에서 집중력을 방해하는 필기구의 특징을 분석하고, 공부에 적합한 필기구 선택 팁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시각 자극 과다: 화려한 디자인, 패턴, 캐릭터
공부에 집중하려면 뇌가 ‘불필요한 자극’을 차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캐릭터가 그려진 펜, 반짝이는 젤펜, 형광색이 강한 필기구는 오히려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며 뇌의 에너지를 분산시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각 과부하(sensory overload)라고 부르며, 특히 시각 정보가 많을수록 주의가 쉽게 흐트러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학습 환경에서 단색, 단순한 디자인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공부 중 시선이 자꾸 필기구로 가거나, 색상에 눈길이 머문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지 리소스가 낭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는 무채색 또는 파스텔톤의 단순한 필기구가 집중 유지에 더 도움이 됩니다.
기능 과잉: 불필요한 장치가 방해된다
최근에는 다기능 필기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펜에 스탬프가 달려 있거나, 여러 색이 자동으로 바뀌는 멀티펜, 필통 겸용 필기구 등은 흥미롭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학습 집중에는 치명적인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가장 손에 꼽는 2가지가 지우개가 달린 연필, 슬라이딩 지우개입니다. 지우개가 끝에 달린 연필은 지우개가 제 기능을 잘 하지 못하거나 비호율적이고 나중엔 쇠만 남은 상태로 지우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슬라이딩 지우개는 수업시간 내내 '드르륵'하며 주의가 분산되며 지우는 힘에 쉽게 고장나 고정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심리학적으로 공부 중 손으로 만지는 습관(fidgeting)은 주의 전환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특히 반복적으로 버튼을 누르거나 펜을 분해·조립하는 행동은 집중력을 해치는 대표적 습관입니다.
이처럼 '기능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공부용 필기구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일 기능에 충실하면서, 글을 쓰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구조가 이상적입니다.
또한, 기능이 많을수록 고장 날 확률도 높아지므로, 자주 고장 나거나 잉크 끊김이 있는 필기구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필기감과 소리: 촉각·청각 스트레스 요인
사소해 보이지만, 필기감도 집중력에 영향을 줍니다. 너무 미끄럽거나 끊기는 펜촉은 쓰는 동안 이질감을 느끼게 하며, 글자 모양이 일정하지 않게 나올 경우 시각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샤프나 펜에서 나는 ‘딸깍’ 소리, 뚜껑 여닫는 소리, 진동감 있는 펜촉 등은 청각 민감도가 높은 학생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교육학에서는 감각 민감성(Sensory Sensitivity)이 높은 아이일수록 주변 자극에 더 취약하므로, 가능한 한 소음이 없고 필기감이 부드러운 도구를 권장합니다.
이처럼 필기구 하나하나가 학습 몰입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예쁘거나 재미있는 도구보다 ‘편안하고 정적인 학습 환경’을 유지시켜 줄 필기구가 이상적입니다.
집중력은 공부 시간의 질을 결정합니다. 단순히 공부 방법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지금 사용하는 필기구가 오히려 방해 요소는 아닌지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디자인은 단순하게, 기능은 최소화하고, 필기감은 부드러운 도구로 바꿔보세요. 작은 변화가 집중력에 큰 차이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